2007년 08월 06일
답답하고 무료한 일상..
일본여행을 가기 전 내 삶이 딱 그랬다.
좋아하는 사람의 전화를 무작정 기다리기 시작한 어느 순간부터 한 두달쯤 지났을까??
일상이 되어버린 기다림과 그와의 만남 그리고 지난 뒤의 허전함까지..
그 반복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은 그 순간에 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고백하고 그에게서 도망쳐야했다.
...
그 이후 내게 다가온 삶이란 숨막힐 듯한 고독이었다.
한순간도 집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집에 정체되있는 공기들은 내가 숨쉴 수 있는 충분한 양이 아니었다.
언제나 숨막혔다. 게다가 매일 매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두손엔 술이 들려져 있었다.
숨을 쉬기 위해 집에 들어와서도 잠깐씩 밖으로 나갔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담배도 늘어갔다.
집 근처에 살던 그가 지나다니는 길이었기에 마주치지 않으려고 급하게 피어야했다.
...
이런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난 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깨끗한 거리와 조용한 사람들..
게다가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
하루 종일 걸어다니느라 힘들었겠지.. 하지만 숨 쉬는데 불편함 같은건 잊을 수 있었다.
마음이 가벼웠다. 한숨을 내쉬기 위해 담배를 피울 필요 따윈 없었다.
...
그 이후 내 삶은 달라졌다.
억지로 그렇게 바꿀래도 못했을텐데.. 하긴 굳이 하고 싶은걸 안하기도,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하지도 않는 성격이지만..
담배 생각은 아예 나지도 않았고, 자연스레 술에서 벗어났다.
부지런히 몸을 놀리며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일을 만들었고, 그러다보니 직장도 생겼다.
...
월급을 받고 뭐라도 사야지싶어 백화점이다, 거리다 쏘다니다가 커피에 눈이 멈췄다.
2500원짜리 아메리칸은 잘 사먹었지만 그런 커피를 집에서 마실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했었지??
상술에 홀랑 넘어가긴 했지만 요즘은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는 시간이 좋다.
일부러 그런 여유를 만들기 위해서 다른 잡다한 일들을 빨리빨리 해야하고, 아침시간에 늦어버려서 그럴 여유가 없어지면 왠지 속상해하지만 어쨌거나 앉아서 생각할 여유와 시간과 커피가 생겨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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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과 같아서 겉으로 보이기엔 화려하고 빛나지만 속은 쟤 밖엔 남지 않는단다..
내 속의 말라버린 쟤들을 적셔줘야지.. 오늘도..
# by 얼굴이간지러 | 2007/08/06 21:15 | 변명 | 트랙백 | 덧글(0)